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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est ailleurs Seafood Market, Bangkok, 2015 더보기
La vie est ailleurs Lampang, Thai, 2015 더보기
La vie est ailleurs Soi Ram Buttri, Bangkok, Thai, 2015 더보기
Episode 1 : BANGKOK I love you, but you're bringing me down 1. 3년 만이다.비록 열흘이 채 되지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여행다운 여행은 실로 오랜만이다.다만, 너무 오랜만이어서인지 시작부터 참으로 엉망진창이다.우선은 아무래도 내 잘못이 제일 크다 하겠다.시간도 없는 주제에 소싯적 배낭여행의 향수에 젖에 '비행기는 무조건 싼걸로 예매' 하는 것이 미덕인냥덜컥 중국 천진을 경유하여 새벽에 방콕으로 도착하는 항공권을 예약해 버렸던 것이다.팀장님 앞에서 비장한 목소리로 '이번 휴가는 태국으로 열흘간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할 정도의 패기라면직항으로 예매할 수 도 있었지 않았는가!어쨌든 천진으로 날아 가기로 한다. 천진 공항에 닿으니 저녁이 다되었고, 밤 10시까지 4시간 가량 공항에서 기다려야만 했다.그것보다 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비닐로 밀봉된 술이 환승시.. 더보기
Perth - 3 집에 머무는 날이 많았던 초기에는 퍼스의 낮이 너무도 조용하게 대지를 달구어 놓는 것이 그리 밉지는 않았다. 분명 사람이 사는 동네인데 인기척을 느낄 수가 없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조용함인가. 초등학교 시절 낮에 잠시 큰일을 보러 집에 들릴 때 홀로 길을 걸으며 느꼈던 그 조용함. 학교를 오가는데 학생이 아무도 없다는 그 익숙한 배경 속 낯선 광경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내 왼편을 고요히 따르던 양지바른 담벼락과 함께 남아있다. 4월 퍼스의 밤은 언제나 여름의 바람과 빛깔과 내음과 울림으로 나를 편하게 만든다. 집 앞 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가볍게 날아들고 낮에 한껏 열을 받아 달궈진 땅에선 아직도 미열이 느껴진다. 인간이 대륙과 부벼대며 만들어내는 치찰음이 잦아들고, 하루 내 저 뜨겁던 태양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