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st ailleurs Margaret River, Australia, 2009 어두운 밤의 고속도로를 달리며 5초 간의 빛을 모조리 끌어들여 그려낸 이 궤적은 5초 동안 내 손이 얼마나 떨렸느냐, 혹은 5초 동안 그 차가 얼마나 떨렸느냐, 혹은 5초 동안 그 빛이 얼마나 떨렸느냐, 혹은 5초 동안의 모든 것을 기록한 기억. 차로 5초 동안 시속 130키로미터의 속도로 달려온 거리가 두께 1미리미터가 채 안되는 이 사진 한 장에 압축되었고, 차로 5초 동안 시속 130키로미터의 속도로 달릴 때 떠들어댔던 5초 분량의 대화와 5초 분량의 라디오, 5초 동안 들이마셨던 공기와 5초 동안 내 뱉은 매연, 5초 동안 부딪쳐 죽어간 날파리떼와 나방들. 5초간 내 머릿속을 떠 다닌 누군가에 대한 기억.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3 다음